자작시
* amnesia
/ 최인숙(산호수)
나무는
금방 잎을 떨어뜨린 걸 잊고
다시 빨개지지
또 나무는
잎을 놓쳐버린 걸 잊고
다시 빨갛게 물들이지
바람 때문인 걸
사랑 때문인 걸
뿌리만 땅속에서 킬킬거리지
겨울이 맨몸으로 지나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