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달빛에 묶이다

최인숙산호수 2011. 11. 20. 22:12

* 달빛에 묶이다

/ 최인숙(산호수)

 

어젠

올 풀린 달이

혼자 서성거렸어

지워낸 것이 다시 숨어드는 밤

앙상한 장미들은 벽을 타며

길고양이를 불러모았지

모든 것을 지워대는 달

작은 풀꽃만 반짝이며 길을 받쳐 들고

모르게 모르게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더라고

아주 이상한 밤이었지

풀려난 달빛에 가슴 묶여 설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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