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 기다림이 머문 자리
/ 최인숙(산호수)
네가 말을 걸 때마다
달력은 한 장씩 흘러내렸다
네 말을 기다리다
12장의 달력이 사라지고
벽은 환하게 웃는다
벽 속의 너
말없이 사라졌다
숫자 속 네 그림자
언뜻 보였다 스며든다
사랑이라는 말은 소용없어
그냥 기다림이라고
스침이었다고
x 표시를 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