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팝콘

최인숙산호수 2012. 4. 27. 08:56

* 팝콘

 

 

뜨겁게 뒹굴어야 꽃이 되는 폭립종

단단하고 냉정한 성격을 가졌다

웅크리고 있을 때는 소심해 보이지만

그럴 때마다 몸 뒤척이며 반전 준비

나는 내가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하다

불안하다는 것은 그림자가 생긱다는 것인데

허공에 높이 오를수록 내 불안은 한 번 더 흔들린다

나는 뿌리 자른 꽃을 피운다

비명을 지르며 탈피의 순간을 맞는다

뒤집힌 나는 참을성도 없다

밋밋한 입술을 보면 참지 못하고

뭉텅 뛰어들어 안긴다

나의 관능이 하얗게 부서질 때까지

 

 

  -시작 에피소드-

 마음이 뒤집어지는 날이면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

영화를 기다리며 팝콘이 튀겨지는 것을 구경한 적 있다. 그 앞에서 먹을까 말까? 잠시 갈등.

딱딱한 내 언어도 뒤집으면 저렇게 하얗고 바삭거리고 맛있을까?

자꾸 따뜻한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2012. 다층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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