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떠도는 중이다
최인숙
구름 밖으로 떠돈다
구름은 구름을 벗어나려 하고
구름 속에 손을 넣으면 싱싱하다
감추어진 것들이 흩어졌다 모인다
구름을 흔들어 보면
누군가의 놀란 눈동자와
만지작거렸던 손가락
망설이던 골목이 굴러다니고
차가워진 시간의 파편들이 반짝인다
구름이 구름을 잡아당긴다
구름의 이마
구름의 입술
물컹거리는 구름의 감정
구름이란 곳에는 두 개의 심장이 어울린다
내가 아는 너의 구름과
네가 아는 나의 구름 사이
붉은 노을이 스며들 때까지
우리는 좀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떠도는 중이다
2015. 1. 시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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