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지나가는 오후의 상상
웅크린 자세를 배웁니다
어쩔 수 없는 마음을 자르고 말입니다
맹수의 이빨이라도 순하게 길들일 준비 또한 되어있습니다
햇빛에 비틀거리던 거리를 그림 속에 가두고 싶습니까
트렁크를 열면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의자에게 바게트 빵이라도 뜯어먹자고 제안해 봅시다
잼이 묻은 칼은 베어 먹어도 좋습니다
굴러가기 싫다면 흘러가십시오
흘러가기 싫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대륙을 이동시킵시다
등 뒤에서 새로운 버섯이 솟아납니다
2015. 시인정신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