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등사에서
/ 최인숙(산호수)
처마 귀퉁이에 앉아
천년을 바라보네
언뜻 멀리 들리는 이름이 있는 것도 같아
나무 기둥 밖으로 고개를 내미네
멀리 바라볼수록
눈이 흐려져
가슴과 무릎이
가까이에서 흐느끼네
나이테처럼 구름이 모여드는 처마밑
나도 모르게
손금이 지워지네
비가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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