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시

가끔은

최인숙산호수 2018. 9. 14. 09:12

* 가끔은

/ 최인숙(산호수)

 

마음을 비워야 할 순간이 있는 거죠

지난 계절을 정리하고

서랍을 비우고

뚝뚝 끊어지는 전화벨 속

빗소리 묻은 손가락으로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무지개를 그려주는 일

 

비어있어야

한결 더 깊어질 수 있겠죠

당신을 생각하는 것도

당신으로 물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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