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시
* 가끔은
/ 최인숙(산호수)
마음을 비워야 할 순간이 있는 거죠
지난 계절을 정리하고
서랍을 비우고
뚝뚝 끊어지는 전화벨 속
빗소리 묻은 손가락으로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무지개를 그려주는 일
비어있어야
한결 더 깊어질 수 있겠죠
당신을 생각하는 것도
당신으로 물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