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시

다정한 골목

최인숙산호수 2020. 11. 9. 10:57

내 서랍에 있는 골목은

당신뿐이에요

라일락꽃이 머물다 가고

장미꽃잎이 흩어져도

커피 향기처럼 따라오는

 

골목이라는 말에 당신은

골목처럼 어두워졌지만

나는 동그랗게 눈을 뜨고

그 골목 모퉁이에서

당신 생각을 열고 닫고 기다리고

다시

가슴에 담고 있으니까요

 

잘 있나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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