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우는 여자

최인숙산호수 2018. 9. 20. 12:30

우는 여자

 

 

 

 

당신은 열수록 삐걱거리는 얼굴을 가졌습니다

 

여자의 눈물이 문고리처럼 덜컹거립니다

열고 들어간 얼굴에 얼굴을 맞춰 보면 얼굴이 조금 남습니다

여자의 간지러운 코를 귀가 있던 자리로 옮겨 줍니다

힐끔거리는 내 눈초리가 거북합니까

여자의 코끝에 문지방을 올려놓을까 망설이다

장미넝쿨을 심어 줍니다

얼굴이 튀어나오다 굵은 가시에 걸려 넘어집니다

여자의 얼굴이 웃으면서 비틀어집니다

 

당신은 차갑고 날카로운 표정을 짓습니다

자르고 자르고 또 자르고

뒤로 걷는 자유를 용서하지 못하는 당신

여자는 등 뒤에서 잠깐씩 웃는

얼굴을 펼쳤다가 접기를 반복합니다

마음에 차지 않는 보조개는 알루미늄 포일처럼 구겨 던집니다

뒤통수에 숨겨 놓아도 울음소리는 감출 수가 없군요

울고 싶을 때마다 손가락을 모자처럼 벗고

그 뒤에서 우는 여자

 

여자는 힐끗거리는 내가 눈에 찼나 봅니다

나를 자꾸 열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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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라고 날뛰던 얼굴이 문득 흘러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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