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의 사상
돌을 띄엄띄엄 놓아본다
물속 돌의 얼굴도 바로잡아 준다
서로 부딪쳐 깨어진 모서리
뿌리내리지 못한 중심을 흔들 때
무던한 표정에 눈이 시리다
손을 담근다
골목의 라일락 향
소꿉놀이하는 아이
종이배 기우뚱거리다가 기억 속으로 가라앉는다
돌은 중심 잃은 발을 바로잡아주고
물은 그 돌을 감싸고돈다
물속에서 어머니가 나를 바라본다
탁탁 털어 널던 마당의 하얀 홑이불
그 이불 속에서 손가락 빨던 불안도 물에 떠내려간다
그러고 보면 징검다리는
나를 업어 건네는 등이었다는 생각
시린 곳을 채워준 단추였다는 생각
그 잠기지 않는 윗도리를 이제 다시 한 번 쓰다듬는다
누군가 징검다리 되기 위해 자기를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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