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원 복숭아를 깊이 들여다보다
어두웠던 창문에 불이 켜지고
천천히 걸어 들어온 꽃이 자리를 잡는다
불빛도 조금 흔들린다
불빛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
칭얼거림 없이도 봉긋해지는 가슴
한 뭉치 먹구름이 꾸벅 졸다 돌아설 때
백화등 꽃은 피고
아마존 여인도 우는 아들에게 마지막 젖을 물리고 있을 것이다
풀벌레 울음
꽃 물렸던 자리부터 젖이 돈다
툭 건드리면 후두두 떨어질 것처럼
가슴에 솜털이 곤두선다
물컹한 속이 단단한 기억으로 여무는 밤
씨앗 속 감춰진 달이 환하다
2012 시와 문화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