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치자꽃 향기로의 초대

최인숙산호수 2013. 6. 22. 10:42

치자꽃 향기로의 초대

 

 

 

 

여기는 어떤 날개에 대한 상상이리라

 

아니, 상상 속으로의 어떤 알록달록한 낢

 

먼 곳을 바라보며

 

깃털 사이에 허공을 불러 넣고

 

위아래로 움직였던 치밀함도 가져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어지럼증도 느껴야 할 것이다

 

잠시 그 날개 속에서 길을 잃어도 괜찮을

 

사연 꺼내어 들려주기도 해야 하리라

 

이는 누구에겐 프로메테우스의 선물

 

또 누구에겐

 

한순간의 크레바스를 경험하게 하는 일

 

눈 감고 잠시 두리번거려보는

 

앞날의 무늬에 대한 탐색

 

탐색 이후, 어떤 소박한 밥상에 대한 그리움

 

울타리 가에서 띄우는 소로우의 꿈이리라

 

 

 

 

                                

                           문학청춘 2013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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