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바람과 나무

최인숙산호수 2013. 2. 5. 11:30

* 바람과 나무

/ 최인숙(산호수)

 

바람이 만져주는 머리칼은

나무를 닮고 싶어했지요

가는 손바닥으로

머리를 쓰다듬고

입속으로 길게 손가락을 넣고

내 안에

'사랑한다' 쓰고 또 쓰고

문신처럼 떠오른 그 감정은

살갗 구석구석 옮겨 다니고

바람이 부는 날엔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요

그 안에

오래 서 있고 싶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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