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 바람과 나무
/ 최인숙(산호수)
바람이 만져주는 머리칼은
나무를 닮고 싶어했지요
가는 손바닥으로
머리를 쓰다듬고
입속으로 길게 손가락을 넣고
내 안에
'사랑한다' 쓰고 또 쓰고
문신처럼 떠오른 그 감정은
살갗 구석구석 옮겨 다니고
바람이 부는 날엔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요
그 안에
오래 서 있고 싶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