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촛불 앞에서

최인숙산호수 2014. 2. 3. 21:40

* 촛불 앞에서

/ 최인숙(산호수)

 

불을 담기에

적당한 날이지

여러 겹의 자신이 버거울 때

무릎이라도 꿇고 싶을 때

길을 잃고 싶을 때

비라도 지나갔으면 하는

눈동자가 기웃거릴 때

엇갈리기에 알맞은 골목을 사랑했을 때

촛불을 켜지

나를 날리지

마음이 떠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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