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 앞에서
/ 최인숙(산호수)
불을 담기에
적당한 날이지
여러 겹의 자신이 버거울 때
무릎이라도 꿇고 싶을 때
길을 잃고 싶을 때
비라도 지나갔으면 하는
눈동자가 기웃거릴 때
엇갈리기에 알맞은 골목을 사랑했을 때
촛불을 켜지
나를 날리지
마음이 떠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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